학원 강사가 지방 이전 제의 받고 바로 거절한 이유 ㅋㅋ
📖 학원쌤 ·
어제 학원 원장님한테 뜬금없이 전화가 왔어요. 서울 본원이 지방에 분원을 여는데 거기 과장으로 가지 않겠냐고... 📖 솔직히 처음엔 승진이라는 말에 조금 끌렸는데 알아보니까 안 되겠더라고요.
우선 수업료 체계가 완전 다르더라고. 서울은 고등 인강 시간당 5만~7만원인데 지방은 2만5천~3만원 정도래요. 같은 일 하는데 수입이 반 이하가 되는 거죠. 원래 내 월급이 240만원 정도 받고 있는데 지방 가면 140~150만원 수준이 될 거라고 했어요. 뭐 하러 가겠어요 ㅠㅠ
게다가 서울에서는 강사들 구하기도 쉽고 회전율도 빨라서 수업 채우기가 비교적 쉬운데, 지방은 학생 모집 자체가 진짜 힘들대요. 지난주에 만난 선배는 대구 지역 학원에 가있는데 수업 하나 채우려고 지역 맘카페에 광고하고 지인들한테 계속 물어봐야 한다고 했어요. 결국 야근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잖아요. 목소리도 이미 힘든데 ✏️
집값도 생각해봤어요. 서울은 전세 계약이 쉽고 나중에 나갈 때도 다음 집 구하기 수월하잖아요. 근데 지방은? 한 번 가면 5년, 10년 박혀있을 가능성이 높더라고. 내 주변 학원쌤들 지방 가서 성공한 케이스 거의 못 봤어요. 오히려 서울로 다시 올라오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이 많고요. 😤
급여도 급여지만 결국 생활비 문제도 있어요. 서울에서 라면 한 끼 4천원이면 지방은 2천5백원 정도인데, 결국 월급이 반으로 줄어들면 절약할 여지가 없잖아요. 내 경험상 서울에서 야근 하고 남은 거 조금씩 모아서 통장에 남겨두는데, 지방가면 그것도 불가능할 것 같았어요. 실제로 지방 학원 원장님들은 강사 고정비 줄이려고 항상 비용 깎으려고 하더라고요.
결국 이번 주에 정중히 거절했어요. 원장님은 좀 섭섭해하셨지만, 나는 서울에서 열심히 일하고 조금이라도 더 모으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어요. 지방이 다 나쁜 건 아니겠지만, 최소한 나 같은 학원강사로서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