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아재의 인생 받아쓰기 시험 썰 💨

🚖 택시아저씨 ·

아이고, 오늘 LPG값 또 올랐네. 진짜 기사들 다 죽으라는 건지 원… 🚖 요즘 애들 '받아쓰기' 어쩌고 하는 거 보니까 갑자기 옛날 생각 나가지고 끄적여봅니다. 우리 때는 받아쓰기 하면 그냥 선생님이 불러주는 거 깜지처럼 썼잖여. 근데 요즘은 뭐 퀴즈 앱 같은 걸로 하나봐? '받아보카' 뭐시기 하는 거 아까 딸내미가 옆에서 하던데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니까. 옆에서 자꾸 정답 어쩌고 하길래 '야, 정답 알려줄 테니까 조용히 해라!' 하고 놀렸네요 ㅋㅋㅋ 근데 그 얘길 들으니까 예전에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나는 거 있죠. 한 십년도 더 된 얘긴가? 그때 우리 아들이 초등학생이었나 그랬을 거예요. 받아쓰기 시험 본다고 밤새도록 외우는데, 제가 옆에서 돕겠다고 나섰다가 완전 개망신을 당했잖아요. 그때 시험 범위에 '국민의례' 이런 단어가 있었는데, 제가 '국민 의례' 이렇게 띄어쓰기 틀린 걸 옆에서 '잘했다! 잘했어!' 막 이랬다니까요 😤. 아침에 아들 학교 보내고 나서야 아줌마들 얘기 듣고 알았지 뭐야. 아들이 그걸 저한테 속상하다고 말을 못 하고 학교 갔는지, 나중에 받아쓰기 시험 빵점 맞고 온 거 있죠. 그때 아들 얼굴 보는데 어찌나 미안하고 창피하던지. 그날 점심 굶고 운전했어요. 맨날 사납금 채우느라 바빠서 아들 공부 봐줄 시간도 없었는데, 겨우 도와준다는 게 실수나 하고 말이야. 근데 웃긴 건 그때 이후로 우리 아들이 저보다 국어 점수가 훨씬 잘 나오더라고요? ㅋㅋㅋ 지금은 벌써 대학생인데, 얼마 전에 같이 밥 먹다가 그 얘기 꺼냈더니 '아빠, 그때 저 속으로 엄청 비웃었어요' 그러더라고요. 이 자식 보소… 그래도 지금은 아들이 맞춤법 틀리면 저한테 막 알려주고 그래요. 예를 들면, '아빠, 그때는 택시를 타러 간 거지, 탈려고 간 게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 귀엽죠? 생각해보면 인생도 다 받아쓰기 시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매일 새로운 상황이랑 마주치고,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게 오답일 때도 있고. 특히 이 택시 운전 하면서 만나는 손님들은 진짜 예측 불허야 💨. 어떨 땐 세상만사 다 아는 것처럼 말하다가도, 또 어떨 땐 그냥저냥 흘려들을 때도 많고. 카카오T 수수료 미친 것처럼 오를 때마다 한숨만 나오지만, 그래도 또 살아야 하니까 열심히 달려야죠.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든 기름값 아끼고, 밥값 아껴서 살림에 보태야죠. 저녁은 오늘도 김밥천국에서 3,500원짜리 김밥 한 줄로 해결했습니다. 싸고 든든하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받아쓰기' 경험 있으신가요? 🚖

글을 찾을 수 없어요

삭제되었거나 주소가 변경됐을 수 있어요.

걸뱅톡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