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10년, 새치 관리 포기한 이유
💻 외주개발 ·
요즘 클라이언트 미팅 갈 때마다 느끼는 게 있어. 나이 든 개발자들 중에 새치를 그냥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 처음엔 좀 신경 썼는데 지금은 나도 그렇게 됐더라ㅋㅋ
사실 프리랜서가 되고 처음 5년간은 월급 생활자처럼 한 달에 한 번씩 미용실 가서 염색했어. 그럼 한 번에 8만원대 들고, 일 년이면 100만원 가까이 나가잖아. 거기다 세금계산서 깎이는 거, 원천세 3.3% 떨어지고 나면 실제 수입이 얼마나 될까 싶으니까 더 아깝더라. 지난해 건강보험료 올라가는 거 봤을 때는 진짜 한숨 나왔어. 단가가 떨어지는데 경비는 자꾸 늘어나고.
그래서 작년 여름쯤부터 염색을 끊었어. 처음엔 어색했는데, 신기하게도 일 수주에 영향이 없더라. 오히려 더 재밌는 게 생겼어. 새치가 보이니까 "경력 많은 개발자"처럼 보이는 거. 사실 나이 40대 초반인데 새치 좀 섞여서 좀 진중해 보인다고 할까. 요즘 IT 쪽에서는 오히려 그게 신뢰도 높아지더라. 청년 개발자보다는 경험 많은 개발자로 받아들여지는 느낌.
근데 제일 큰 이유는 단순히 돈이야. 한 달에 8만원이라고 무시하면 안 돼. 그걸로 점심 끼니를 추가로 한 번씩 먹을 수 있고, 회사 앞 편의점 김밥천국에서 공기밥에 라면 4500원 조합으로 점심을 때울 때 2~3번은 더 먹을 수 있다는 뜻이야. 요즘 같은 시대에 절약할 게 다 떨어졌으니까 새치 관리는 과감하게 포기한 거지.
물론 여성분들은 다를 수 있어. 근데 프리랜서로 살면서 느끼는 게 있어. 경력이 쌓일수록 외모 관리보다는 기술력과 포트폴리오가 진짜 먹히더라. 새치가 남아도 코드가 깨끗하면 되는 거지. 그래서 요즘 새치 자연스러운 개발자들 보면 "아, 이 사람 경제 상황 알고 있는 사람이겠네" 이렇게 생각하게 돼ㅋㅋ 다들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