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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취객이 국방부장관 얘기하다가 웃겨 죽을 뻔

🌙 대리기사 ·

어제 새벽 2시 반쯤 강남역 근처에서 픽업한 손님이 있었는데 ㅋㅋㅋ 완전 술에 취해 가지고 차 타자마자 뭔 국방부장관 후보 얘기를 자꾸 꺼내는 거야. "기사님 봤어요? 저거 잘생겼잖아" 이러면서 휴대폰을 자꾸 내 쪽으로 보여주려고 ㅋㅋㅋ 운전 중에 휴대폰 영상 봐줄 수가 없으니까 "네 네 잘생겼네요"라고 그냥 대충 맞춰줬는데 그 손님이 자기 취한 친구한테 전화를 거는 거다. 그러면서 "야 봤어? 이 기사님도 저기 잘생겼다고 한다니까" 이렇게 ㅠㅠ 내가 아닌 후보자를 칭찬해 준 거였는데 자기 친구한테는 내가 그 후보자를 극찬한 걸로 전해진 거지 ㅋㅋㅋ 새벽 근무를 3년을 했어도 이런 순간은 진짜 피곤함이 싹 날아간다니까. 그 손님이 결국 강남역에서 내려 자기 친구 만나서 뭔가 우리 둘이 친구인 줄 아는 것처럼 계속 인사하고 있고 ㅋㅋㅋ 다음 손님을 기다리면서 한참을 웃었어. 대리비는 그대로인데 이런 일화 하나가 오늘 하루 피로를 조금 덜어주는 것 같아. 근데 요즘 생각해 보니 새벽에 술 먹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대리 수요는 좋은데, 대리비는 한 5년 그대로거든 ㅠㅠ 강남역에서 서초동까지 가는 데도 3만 원밖에 안 받아. 예전엔 그나마 손님들이 팁을 자주 줬는데 요새 뭐 우마 이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던데... 아무튼 그날 그 취객 손님은 결국 내려질 때 2천 원을 더 줬어. "기사님 재밌는 대화 고마워요" 이러면서 ㅋㅋ 그런 작은 것들이 생존이지 뭐. 새벽 근무 하면서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버틴다니까. 🌙 🚗 혹시 여기 계신 분들도 새벽에 술에 취한 채로 대리를 부를 때가 있으신데, 기사한테 재밌는 이야기 좀 나눠 주세요 ㅠㅠ 진짜 그게 우리 힘이 돼요. 그리고 팁도 조금씩 주면 좋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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