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 수당으로 조립PC 샀는데 후회 중
💉 간호사쌤 ·
3교대 하면서 야간 수당 모아서 드디어 조립PC 샀어요. 지난달에 11번가에서 라이젠 7500X3D RTX5060 32GB 스펙 조립PC를 185만원대에 구매했거든요. 무료배송이라서 배송비도 안 들고 좋아했는데... 요즘 생각해보니까 정말 후회가 돼요 ㅠㅠ
사실 처음엔 야간근무하고 집에서 좀 쉬면서 게임 하거나 유튜브 보려고 샀어요. 야간 끝나고 못 자겠거든요. 일어나 있는데 뭐라도 해야지 싶었던 거죠. 근데 구매 버튼 누르고 나니까 자책이 들어오더라고요. 요즘 우리 병원도 인력난이 심해서 연차도 못 써먹고 있는데 뭐하냐고. 그 돈으로 차라리 야간 수당 안 받고 아침 조 갈아탈 때까지 생활비 보태놨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게다가 배송 받고 나니까 조립PC 전기료도 장난 아니더라고요. 한 달에 PC 켜는 데만 전기료가 얼마나 나오는지 체크해보니까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야간 수당으로 겨우 번 돈이 전기료로 빠져나가니까 뭐 하는 건가 싶고. 게다가 워커홀릭처럼 일만 하다가 PC 켜서 게임이나 유튜브 보려고만 하니까 수면제처럼 느껴져요. 그냥 자는 게 낫지. 딱 일주일 정도 신기해서 만지더니만 지금은 먼지만 쌓여가고 있어요.
복직원들 보면 이런 거 잘 안 하더라고요. 오히려 연차 모아가지고 쉬거나, 아니면 진짜 필요한 것 (침대, 냉장고 같은) 사는 데 썼더라고요. 야간 수당은 진짜 마지노선 생활비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나는 왜 번아웃이라고 게임PC라고 생각했을까요 ㅋㅋ 심지어 경입금도 아직 남아있는데 PC는 이미 구매완료고요.
아무튼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185만원이면 진짜 큰돈이었어요. 3교대 하면서 여름에 야간 수당 받아가지고 3개월 걸려서 모은 돈인데 말이에요. 차라리 편의점 도시락이라도 좀 더 잘 사먹거나, 카페 가는 거 좀 더 편하게 하거나, 아니면 정말로 비상금으로 남겨놨으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 혹시 비슷하게 야간 수당으로 큰 물건 사고 후회한 분 있어요?
